운동 후 마시는 이것이 탈모를 유발한다고?

많은 분들이 열심히 운동을 한 후에 근육의 성장을 위해 단백질 보충제를 복용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단백질 보충제가 탈모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단백질 보충제를 복용할 경우 머리카락이 빠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질까요? 생각만 해도 무서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정말 그런지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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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백질보충제와 크레아틴, 그리고 탈모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단백질 보충제에 함유되어있는 크레아틴이라는 성분이 탈모를 유발할 수 있다는 글을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크레아틴은 무산소 운동 시 근육에 에너지를 공급해주는 성분입니다. 이러한 글들은 대부분 한 연구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요, 스텔렌 보쉬 대학에서 이루어진 연구입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럭비 선수인 성인 남성 스무 명에게 크레아틴을 일주일간 매일 25그램, 그 이후 두 주간 매일 5그램을 섭취시킨 후에 이들의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하 DHT) 수치가 40퍼센트 이상 증가하기도 하였다고 발표하였습니다.

After 7 days of creatine loading, or a further 14 days of creatine maintenance dose, serum T levels did not change. However, levels of DHT increased by 56% after 7 days of creatine loading and remained 40% above baseline after 14 days maintenance (P < 0.001). The ratio of DHT:T also increased by 36% after 7 days creatine supplementation and remained elevated by 22% after the maintenance dose (P < 0.01).

DHT는 모낭에 작용해 탈모를 일으키는 호르몬으로,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 환원효소를 만나 변환된 물질입니다. 유전성 탈모의 주요 원인으로 여겨지는 물질이지요. DHT와 탈모의 밀접한 연관성을 생각해 본다면, 크레아틴을 복용하는 것이 탈모를 잠재적으로 유발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설득력이 있어 보입니다.

크레아틴과 탈모

DHT는 테스토스테론의 대사 산물이며, 모낭을 수축시켜 궁극적으로 탈모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위 연구를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16명의 사람에게서는 총 테스토스테론의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으며, 유리 테스토스테론도 측정되지 않았습니다. DHT의 증가율과 DHT 대 테스토스테론의 비율 자체는 정상 임상 한계 내에서 관찰되었습니다. 보충제 섭취 전에는 크레아틴 투여 예정 그룹의 DHT (0.98 nmol/L) 는 플라시보 그룹의 DHT 농도(.26 nmol/L)에 비하여 23% 낮았지만, 실험 후에는 투여 그룹의 경우 DHT가 증가하였고, 플라시보 그룹은 감소하였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합니다. 크레아틴 보충제가 남성의 5-알차 환원효소를 활성화하였을 가능성이 있지만(잠재적으로 DHT 형성을 증가시킬 수 있음), 이것이 꼭 탈모와 연결된다고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크레아틴 보충제와 관련된 다른 12건의 연구(6일 ~ 12주간 하루 3 ~ 25g 투어)도 테스토스테론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였습니다. 이 연구들 중 2건에서는 크레아틴이 테스토스테론의 증가에 미미하게 기여하였다고 보고한 반면, 나머지 10건의 연구에서는 테스토스테론 농도에 변화가 없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이중 5건의 연구에서는 신체가 DHT를 생성하는 데 사용하는 유리 테스토스테론을 측정하였지만, 크레아틴의 섭취로 인해 증가하지는 않았습니다.

결론

크레아틴을 복용하게되면 DHT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다양한 연구를 살펴본 결과 탈모를 유발한다는 명확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또한 크레아틴의 복용이 테스토스테론이나 유리 테스토스테론, DHT를 증가시킨다고 볼만한 명백한 증거 또한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크레아틴을 복용한다고 해서 탈모가 생길 수 있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이므로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겠습니다. 또한 만약 크레아틴으로 인해 탈모가 생겼다고 하더라도, 복용을 중단하면 3 ~ 6개월에 걸쳐 정상적으로 다시 호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일 권장 단백질 섭취량은 체중 1킬로미터당 0.8에서 1그램입니다. 과도한 보충제의 섭취는 몸에 예상치 못한 영향을 줄 수도 있으므로 현명한 소비가 필요하겠습니다.